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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드는 청풍.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그의 입술이 천천히 움직였다. " 직접 벗겨 보시오." 쓰는 재미가 새록새록 살아납니다. 독자 여러분들도 그러시다면 좋겠네요.^^ 청풍의 한 마디.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청년 고수의 얼굴에 깃들었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. "건방지군."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일 순간. 번쩍!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백주(白晝)의 대로(大路)에서 뽑아 휘두르는 검. 상대의 허리로부터 빛살처럼 뻗어나오는 광체가 청풍의 머리를 노려왔다. 청풍의 몸이 순식간에 뒤 쪽으로 젖혀진다.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피핏! 엄청난 쾌검, 눈 앞에 어른거리는 검광(劍光)을 간발의 차이로 비껴냈다. 극도로 유연하면서도 절제되어 있는 움직임, 초 근접거리에서 맞닥뜨린 검격임에도,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그것을 피해내는 회피능력이 놀랍다. 그뿐인가.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뒤로 꺾여지는가 싶더니 다시 앞쪽으로 나아간다. 목신운형의 체술이다. 놀라운 속도로 검자루를 잡아, 발군의 탄력으로 튕겨냈다. 퀴유웅!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금강탄 발검! 호쾌하게 뻗어내는 검날, 찰라의 시간동안 청년 고수의 두 눈에 놀라움이 깃든다.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옆으로 피해내는 모습. 청년 고수의 측면을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갔다. 필요한 만큼만 움직이는 훌륭한 신법, 무공과 실전을 제대로 알고 있는 자였다.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"겨우 그 정도로......." 옆으로 비껴 서서 검을 늘어뜨린 째, 청풍을 바라보았다.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비웃는 듯한 표정. 그것이 신호라도 된 듯, 청풍의 죽립에서 미세한 소리가 들려왔다. 쩌적.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검격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서부터 죽립의 위쪽으로 갈라지고 있다. 한 치, 두 치, 세 치.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그러나. 툭.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거기까지다. 멈춘다. 그 이상 갈라지지 않는 죽립이다. 끝까지 갈라 놓았을 것이라 생각했던 모양, 비웃음이 자리했던 청년 고수의 얼굴이 미미하게 굳었다.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청풍이 뻗어내었던 장검을 회수하여 검집으로 되돌렸다. 치리링.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팔락. 한 조각 옷깃이 바람을 타고 땅으로 내려 앉는다.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붉은 색 비단 조각이다. 청년 고수의 옷에서 떨어져 나온 옷깃이었다.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"어떻소. 더 하시겠소?" 청풍의 목소리는 차분하기만 하다.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발검 대 발검의 대결. 청풍의 죽립이 손상을 입었다지만, 청년 고수의 옷도 잘려져 나갔다.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싸움의 결과를 말하자면 백중세라 할 수 있다. 여유만만하던 청년 고수가 입가에 머물러 있던 미소를 지워냈다.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"놀랍군. 실로 놀라워." 청년 고수의 얼굴은 이제 진중하다.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진심으로 싸울 생각이라도 되는가. 그의 눈에 사나운 빛이 깃들었다. "단주(團主)께서 얼굴이나 한번 보고 오라 하셔서 장난을 쳐 봤는데, 그럴만한 상대가 아니로군. 이름이 뭐지?"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"화산파 청풍이오." "청풍, 좋은 이름이야."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그가 자신의 검을 검집에 꽂아 넣었다. 더 이상 싸울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. 주변을 둘러보는 청년 고수. 갑작스런 칼부림에 하나 둘,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. 그가 피식 웃더니 입을 열었다.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"장소가 안 좋군. 옮기지." 가타부타 대답을 듣지도 않은 채, 성큼 성큼 바로 옆의 객잔으로 들어간다. 청풍도 끝이 갈라진 죽립을 다시금 고쳐 쓰고는 그를 따라 객잔 안으로 들어갔다.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"내 이름은 조신량(曺信良)이다." 구석 자리.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사람 없는 객잔에 주변에 들리지 않도록 조용히 발하는 목소리였다. 묘한 내력이 담긴 목소리. 다른 사람들이 듣기 힘든 파장을 담고 있다. 신기한 재주였다. "한 가지 묻겠다. 자네는 두 검 중 어떤 쪽이지?"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"두 검?" "적검(赤劍)과 청검(靑劍) 어느 쪽이냔 말이다."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적검과 청검. 적사검(赤獅劍), 청룡검(靑龍劍). 석대붕이 내 놓는다 알려진 두 보검을 뜻하는 말이다.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둘 중 어느 쪽을 노리는가를 묻는 모양이었다. "청룡검이오."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"역시 그렇군." "이 쪽에서도 묻고 싶은 것이 있소."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"일문 일답이라는 말인가? 좋아. 무엇이 궁금하지?" "그녀는 괜찮소?" 부산 경륜 ◈ 경정출주표 한 쪽이